독립영화 <해야 할 일> 관람 후기
- 관리자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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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7일(일), 전태일기념관 2층 다목적홀에서 박홍준 감독의 작품 〈해야 할 일〉이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냉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노동의 본질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조조정은 단순한 인원감축이 아니라 살인적 해고다.” 영화는 이 무거운 선언을 증명하듯, 한 조선소 현장에서 벌어지는 구조조정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준희’는 인사과로 발령받자마자 정리해고 기준을 만들고 대상자를 선별하는 일을 맡습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서류와 숫자가 있지만, 그 뒤에는 15년 넘게 일해온 노동자의 불안, 가족의 생계, 삶 전체가 걸려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전문대 졸업 후 인사과에서 대리로 근무하는 한 여성의 시선도 담깁니다. 그녀는 정리해고를 반복적으로 집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 불안의 끝에서 자신마저도 희망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립니다. 〈해야 할 일〉은 자극적인 과장이나 허구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반복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디테일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해야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그 모순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고뇌는 곧 오늘날 평범한 직장인들의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독립스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를 모두 인정받았고, 2024년 9월 25일 정식 개봉 이후 노동 현실을 바라보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하네요. 영화는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극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