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대구에서 열린 이소선 14주기 "우리는 왜 이소선 어머니를 기억하나"

  • 관리자
  • 2025.09.05
  • 조회수 17
언론보도

언론보도

언론보도

언론보도

대구에서 열린 이소선 14주기 "우리는 왜 이소선 어머니를 기억하나" 최장기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열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였던 노동운동가 이소선 여사의 14주기 추모식이 대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열렸다. (사)전태일의친구들은 3일 오후 대구시 남산동 전태일 열사의 옛집에서 추모식을 열고 추모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추모식은 대구경북지역 노동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해 헌화와 함께 추모 공연, 추모사, 추모시 낭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사에서 정금교 전태일의친구들 이사장은 "노동자, 어머니, 구미 한국옵티칼 600일 고공농성에서 저는 '가장 오랜'이라는 단어를 뽑아봤다"며 "'가장 오랜'이라는 말을 통해서 우리가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근원적인 것, 가장 소중한 것을 우리가 다시 찾기 위해서"라며 "전태일은 왜 어머니를 택했는지, 우리는 왜 이소선 어머니를 기억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사람이 소중하고 존엄하다는 진심에 가 닿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장은 "저는 이소선 어머니를 직접 뵌 적은 없다"면서도 "열사께서 산화해 가실 때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로서 살을 에는 고통을 어떻게 감내하셨을까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어머니께서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큰 발걸음으로 노동자의 대모가 되셨다"면서 "노동운동 정신을 확장시킨 분으로 그 누구도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을 해내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소외와 빈곤에 우는 서민들이 인간답게 공평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던 이소선 마지막까지 수많은 전태일을 지켜내고 수많은 전태일의 꿈을 키웠던 어머니, 오늘은 전태일이 아니라 이소선, 이소선의 집에서 머물다 가려 합니다." 꿈꾸는 마을도서관 도토리 독서모임 이도희씨는 이소선 여사를 기리는 시를 낭송하며 "스스로 노동법과 함께 불타버린 전태일의 장례를 치르며 이소선은 전태일의 꿈이 되었다"고 노래했다. 추모식이 끝난 이후에는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본부 교육국장과 최현환 한국옵티칼 지회장이 나와 한국옵티칼이 공장 화재를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이 불탄 공장의 옥상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와 600일 만에 땅으로 내려왔지만 해결되지 않는 노동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대구 출신인 이소선 여사는 아들 전태일이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며 분신한 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평생을 살았던 어머니는 지난 2011년 9월 3일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끝내 눈을 감았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62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