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패널]바보회와 삼동회

  • 관리자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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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은 1969년 6월 재단사 모임인 바보회를 조직하였습니다. ‘바보회’는 “노동자의 권리가 법에 보장되어 있는데도 바보같이 당하고 있으니 우리는 바보다”라는 의미로 재단사 10여명으로 시작하였고, 그는 회장을 맡았습니다. 친목 단체모임으로 조직된 바보회는 함께 근로기준법을 공부하고 노동자들에게 법과 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화시장 봉제공장의 실태조사를 위해 설문지를 제작 배포하고, 시청과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묵살만 당했습니다. 전태일은 1970년 9월 친목회 성격의 바보회를 넘어 투쟁조직인 삼동회를 만들었습니다. 바보회가 기업주나 노동당국에 ‘진정’하고 ‘호소’하는 일을 하였다면 삼동회는 평화시장의 불법적이며 비인간적인 노동현실을 세상에 폭로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공동의 투쟁을 위해 결성된 조직이었습니다. 삼동회는 평화시장, 동화시장, 통일상가의 노동환경 실태조사 후 <평화시장 피복제품 종업원 근로 개선 진정서>를 제작해 방송국과 시청,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1970년 10월 경향신문 사회면에 보도되며 평화시장의 비인간적인 환경이 폭로되었지만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결국 전태일과 삼동회는 집회, 시위를 전개하면서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계획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