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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전태일 기념관에서는 노동 운동과 관련된 기획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태일50주기 특별기획 현대미술전 <따로-같이>

  • 진행 기간 : 2020-09-24 ~ 2021-03-21
  • 진행 장소 :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2층 특별전시장
  • 첨부 파일 : alone-veiw.pdf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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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현대미술전 《따로-같이》를 개최합니다.

전태일 50주기, 2020년은 재난으로 물들었습니다. 우리는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한순간도 떨쳐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전염병, 기후 이변, 차별과 경제 위기에 ‘사회적 연대’로 견디고 또 싸우고 있습니다. 전태일의 생은 ‘공존’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통에 공감했고, 투쟁으로 실천했으며, 이소선 어머니와 전태일의 친구들이 실천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태일 정신으로 인간 중심의 연대를 넘어 우리 삶을 둘러싼 유기체와의 공존을 생각할 때입니다.

<따로-같이>는 ‘공존’이라는 단어로 전태일 정신을 다시 생각합니다. 재난의 시기, 같은 시간 속에서 따로 살아가는 유기체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기를 요청합니다.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시각예술가에게 공존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혹은 실천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작가들은 식물, 동물, 과일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유기체들을 통해 공존에 대해서 각자의 시각에서 풀어냅니다.

반재하는 거시적 경제구조 속에서 소외되고 가려지는 ‘노동’을 드러내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존을 방해하는 자본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시합니다. 산업사회의 유통과정에서는 신선한 상품만이 선택됩니다. 사과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각 유통단계의 노동자의 ‘해적 행위’를 담은 영상작업, 상처난 사과의 정물 사진, “초강대국의 초고속도로”인 수에즈 운하 위성사진 등으로 상처 난 과일 이면에 유통 네트워크를 상상하게 합니다.

이미정은 그동안 일상에서 얻은 단상을 기반으로, 기능과 쓸모를 상상하게 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오면서 일어난 작가의 정서적 변화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 고양이와 천천히 유대관계를 형성해온 경험을 자신의 시각예술 언어로 변환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조각이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 아래 ‘풍경조각’과 경우의 수를 담은 도면을 전시합니다. ‘풍경조각’은 각각 독립적인 회화 작품이면서도, 조립되면 여러 형태와 기능을 상상할 수 있는 구조물이 됩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구체적 형태를 제안합니다.

강은영과 송보경은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체계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상상하고 협업을 통해 실천에 옮깁니다. ‘식물상점’의 운영자이기도 한 강은영은 식물의 시각적 가능성을 식물 자체와 판화 등의 매체를 통해 탐구해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위드플랜드(weedplant)’ 작업을 통해 구매와 판매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잡초’와의 공존을 실현합니다. 판매를 위해 구입하는 화분에서 자라나는 이름 없는 풀들이 작업을 통해서 이름을 되찾습니다. 작가는 ‘잡초’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새로운 화분을 마련하고 전시장에서 살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송보경은 잡초의 분갈이 이전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기념관의 휴식공간에 전시하여 기능이 있는 일상적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전환합니다.

<따로-같이>를 관람하는 동안 내가 살아가는 환경의 사람들, 동물과 식물들, 그리고 이 모두를 에워싼 사물과 관계맺는 다양한 방식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따로도, 함께도 좋은 삶이 연대일 수 있음을 떠올려보면서 말이죠.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우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러한 환경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전태일 수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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