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연계 프로그램] 오민수 작가의 '스네어 (Snare)'

  • 진행 기간 : 2022-05-27 ~ 2022-05-29
  • 진행 장소 : 전태일기념관 3층 꿈터
  • 첨부 파일 :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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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어 드럼 소리는 드럼 세트의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긴장감 있는 소리입니다. 팽팽하게 조여진 탑 헤드(Top Head)는 드럼 스틱의 강도와 주법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세기를 조절하면 잔 진동을 머금은 잔잔한 롤링으로 시작하여 강한 스트로크로 크고 강한 볼륨과 진동으로 존재감을 줍니다. 잡는 방법과 타격하는 위치에 따라서도 울림과 진동의 차이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스네어(Snare) :
1. 명사 (사냥용) 덫[올가미] (=trap)
2. 명사 격식 (비유적으로) 덫, (위험한) 유혹
3. 명사 (작은 북의) 향현(響絃).
4. 동사 (특히 짐승을) 덫[올가미]으로 잡다 (=trap)

2021년 9월 관람객에게 첫 선을 보인 오민수 <철과 피>는 장장 8개월에 걸쳐 아주 미세하게 변화해 왔습니다. 작동을 반복할수록 시계처럼 생긴 무쇠 원판은 바늘처럼 보이는 단조 강철의 압력을 받아 갈려나갔습니다. 소금물이 닿은 쇠사슬은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해갔고, 수조 속의 알 수 없는 침전물들 역시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가라앉았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여전히 2021년 7월 평택항의 소음과 어느날 공장에서 작동한 프레스기의 섬짓한 소음이 자기 시간에 맞추어 재생됩니다. 스피커와 철판 사이의 얇은 스프링은 음성 데이터를 음성에서 질감으로, 한층 더 두꺼운 입자로 변환하여 무거운 노동현장의 질감을 한껏 느끼게 합니다.

전시 종료를 앞두고, 떨어지는 소금물 아래에, 오염된 수조 위에, 스네어 드럼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드럼 헤드에, 스틱 대신 철과 피의 시간을 함께 한 소금물이 떨어집니다. 한 연주자는 작품이 이루어내는 연극적 긴장 속에서 스네어 드럼을 다양한 주법으로 반복 연주합니다.
노동 현장의 철과 피는 한 현대미술가에 의해 추상화 되어 8개월간 서울의 어느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제 퍼포먼스를 통해, 철과 피는 다시 노동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오민수 작가의 철과 피:
https://youtu.be/Dybu-ZkgZuk

◾행사명 : 스네어(SNARE)
◾일 시 : 2022. 5. 27.(금) ~ 29.(일) 16시
◾장 소 : 전태일기념관 3층 전시장
◾문의: 전태일기념관 02-2273-0905 / taeil@tae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