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패널]전태일의 눈

  • 관리자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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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은 열여덟 살의 나이에 평화시장 봉제공장에 시다로 첫 취직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12살, 13살 평균나이 15살의 어린 시다들을 만났습니다. 전태일이 만난 어린 시다들은 정부의 저곡가, 저임금을 토대로 한 경공업 위주 수출장려 정책으로 가족들의 생계비와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어린 여자아이들이었습니다. 그는 창문도 없고 햇볕도 들지 않는 좁은 다락방에서 점심도 굶어가며 15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 시다들을 보며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태일이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첫 취업을 했을 때 쓴 일기엔 “한 달 월급은 1,500원이었다. 하루에 하숙비가 120원인데 일당 50원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다니기로 하고 모자란 돈은 아침 일찍 여관 손님들의 구두를 닦고 저녁 늦게는 껌과 휴지를 팔아서 보충해야 했다. 어머니 생각과 배가 고파 울고 있을지 모를 막냇동생을 생각할 땐 나의 피곤함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봉제공장 어린 소녀들의 월급으로는 밥값은 커녕 숙박비도 모자랄 정도로 적은 수준의 월급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