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패널]전태일의 풀빵

  • 관리자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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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이 부족해 점심을 굶는 일이 다반사였던 어린 시다들을 위해 전태일이 나눈 풀빵은 자신보다 여리고 약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다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공장 한켠에서 잠을 자고, 제대로된 임금을 받지 못해 점심조차 굶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태일은 미싱사가 된 후 시다들의 일을 대신 하기도 하고, 어려운 부탁이나 사정을 들어주며 친절하게 대하자 어린 시다들이 오빠처럼 따랐습니다. 당시 전태일의 가족은 도봉산 기슭에 살고 있었는데, 점심조차 제대로 못 먹은 어린 시다들을 위해 버스값을 털어 풀빵을 사주고 동대문부터 도봉산 집까지 두세 시간 걸리는 약 12km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다보면 야간 통행 금지시간에 걸려 파출소에서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 되자 순경들도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그냥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어린 시다들을 위한 전태일의 풀빵 나눔은 그가 죽기 전 3,4년간 지속하였습니다.